[뉴욕증시]美 경기 악화 우려에 투심 약화…혼조 마감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에 경제 불확실성 겹쳐
시장, 美 강점인 소비자·노동시장에 대한 의구심 제기
테슬라, 시총 1조달러 붕괴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비자 지표가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경제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약화시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0.54포인트(-1.35%) 내린 1만9026.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0포인트(-0.47%) 밀린 5955.25에 장을 마감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9.76포인트(0.37%) 오른 4만3620.97를 기록, 턱걸이로 상승 마감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민간 조사기관인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2월 기준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98.3으로 조사됐다. 다우존스 전망치인 102.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지수는 72.9로, 경기침체 위험 기준인 80을 하회했다. 이 같은 경제 불확실성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제조업과 소매판매 지수 부진과 미국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의 신중한 수익 전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CNBC는 분석했다.

베어드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 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최근 수년간 미국 경제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소비자와 노동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평가했다.

상승세를 주도했던 주요 종목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AI 방산주 팔란티어 주가는 3% 더 떨어지며 이번 주에만 주가가 13% 가까이 빠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작년 회계 보고서 제출 마감 연장 시한이 만료되는 이날 주가가 11.76% 급락했다.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8.38% 내렸으며 이 여파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가 붕괴됐다 .

26일 장 마감 후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월~1월)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경계감이 확대되며 2.80%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아마존(0.04%)만 소폭 오르고 나머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1.51%)·애플(0.02%)·구글 모기업 알파벳(2.14%)·테슬라·페이스북 모기업 메타(1.59%)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91%로, 작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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