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현대해상이 지난해 1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배당 미지급과 낮은 자본비율 영향으로 주가가 정체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NH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10.3% 낮췄다. 전거래일 종가는 2만4000원이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감소하면서 상각이익을 축소했고, 자동차보험 업황 악화를 손익에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연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보여주는 주요 손해보험사임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2배에 불과해 경쟁사 대비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할인이 큰 편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추진하는 비급여, 실손 제도 개혁이 제대로 진행되면 경쟁사 대비 재무적 수혜도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1조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오르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반면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해 말 기준 155.8%로 전년 말 대비 17.4%포인트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겨우 넘긴 것이다.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면서 가용자본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올해는 추가 가정 규제가 없다면 CSM 잔액이 늘어나고 비율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밖에도 시장금리 하락,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등도 지급여력비율을 끌어내렸다.
현대해상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비율을 방어할 계획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 제도로 인한 배당가능이익 부족이 배당 미지급과 주가 약세의 가장 큰 이유"라며 "업계가 금융당국과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추후 개선 여지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