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외교수장, 이번 주 뮌헨서 처음 만난다

14~16일 독일서 '뮌헨 안보회의' 개최…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될 듯

한미 외교 수장이 오는 14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를 계기로 첫 양자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지난달 전화 통화로만 인사를 나눴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외교부, 미 국무부 홈페이지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14~16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행정부 2인자' JD 밴스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고 백악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대표단에는 루비오 장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23일 조 장관과의 통화에서 '가능한 이른 시기에' 미국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초기 빡빡한 일정 탓에 조 장관의 방미는 이뤄지지 못했고, 통화 후 약 3주가 지나서야 다자외교 무대를 계기로 첫 만남을 갖는 셈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 양자회담을 갖는 방식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미국 행정부가 새로 출범한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한미 간 대면 교류의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 장관의 방미도 계속 추진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한미일 협력'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뮌헨 안보회의에서 한미일 3자 외교장관회의 개최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비롯해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일정상회담을 갖고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밝혀 주목된다.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해결의 필요성을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외교안보 라인의 주요 인사들이 북한을 '핵 보유 세력(nuclear power)'으로 지칭해 자칫 비핵화에서 한발 물러선 이른바 '스몰딜'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는데, 이번 성명을 계기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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