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퇴근길 지옥'…도로에 갇힌 차량들

도심 곳곳 극심한 '정체'…주차장 방불

9일 오후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서 차량들이 내리는 폭설에 정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 내린 폭설로 광주시내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퇴근길 정체가 빚어졌다.

9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적설량은 광주 과기원 9.8㎝의 눈이 쌓였다. 또 전남 장성에는 11.8㎝, 영광 11.3㎝, 함평 11㎝, 나주·담양 8.7㎝ 등의 적설을 기록 중이다.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보성·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목포, 신안·진도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도로에는 해가 저물기 전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퇴근길에 오른 차들은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눈 때문에 비상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반복했다.

광주 무진대로, 신안 사거리, 광천사거리 등 도심 곳곳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여러 번 신호를 받고서야 운행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바퀴가 헛돈 차들이 서로 엉키며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 때문에 평소 20~30분이면 오가던 길을 1시간 30분 넘게 소요되는 경우도 허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강한 폭설로 도로 사정이 악화하면서 운행이 늦어진 버스를 눈을 맞으며 한참 기다리는 등 오도 가도 못한 채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낸 시민들도 보였다.

눈은 10일까지 5~15㎝, 많은 곳은 2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고, 내린 눈이 쌓이면서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은 물론 축사 및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도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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