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심장·뇌혈관 등 만성질환 사망자 27만명…진료비 90조원

질병청, 전체 사망자의 78%가 만성질환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진료비 부담도 급증

국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늘고, 진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망자의 78.1%인 27만5183명이 만성질환으로 사망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20년 24만4719명에서 2021년 25만2993명, 2022년 27만6930명으로 계속 증가했는데, 2023년 사망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전체 사망자 중 비중은 전년도(74.3%)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중도 늘어 악성신생물(암)로 인한 사망이 8만5271명(24.2%), 심장 질환 3만3147명(9.4%), 뇌혈관 질환 2만4194명(6.9%), 알츠하이머병 1만1109명(3.2%), 당뇨병 1만1058명(3.1%), 고혈압성 질환 7988명(2.3%) 등 대부분 전년도보다 순위가 증가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 역시 2020년 71조원에서 2021년 78조원, 2022년 83조원, 2023년엔 90조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진료비 중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3조4000억원으로 전체 만성질환별 진료비 중 14.9%를 차지했고, 이어 근골격계질환이 12.9%, 악성신생물(암)이 11.2%로 진료비 비율이 높았다. 만성질환 중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형 당뇨병이 3조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 변화를 살펴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 유병률은 10% 내외를 유지하며 정체 중이다. 반면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10년간 꾸준히 늘었고,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증가한 성인 비만율도 2022년 기준 37.2%를 유지하고 있다.

건강에 위험이 되는 요인 중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음주, 신체활동 등은 정체 상황이다. 2022년 성인 흡연율은 17.7%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했으나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2%로 지난 10년간 12~14%를 유지하고 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3.1%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병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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