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비싸진 수입과일…롯데마트, 물가안정 상품 선봬

작은 과실 수입 과일 판매
일반 상품 대비 20% 이상 저렴

롯데마트가 고물가, 고환율 시기를 맞아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 매장 전경. 롯데마트 제공.

해당 시리즈는 통상적으로 판매하는 수입 과일과 비교해 과실이 작은 상품으로 구성하는 대신 판매가격은 20% 이상 낮춘 물가안정 상품이다. 기존에 운영하지 않던 규격의 상품을 신규 도입하고 매입량을 확대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크기가 작거나 외관이 흠으로 인해 상품화되기 어려운 B+급 농산물을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상생 농산물’이 고물가 시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점에서 착안했다. 올해 롯데마트는 총 60여 품목의 상생 농산물을 선보였으며, 1~11월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 판매 중인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 상품은 체리와 바나나 2개 품목이다. 해당 상품들은 수입 과일 상품군에서 판매량 최상위권에 위치한 인기 과일이다. 지난 5일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19일부터 롯데마트 전점에서 판매 중이다.

‘작아도 맛있는 체리(칠레산·팩·300g)'는 7990원에 판매한다. 100그g당 가격 기준 일반 칠레산 체리 상품과 비교해 25%가량 저렴하다. 해당 상품은 일반 체리 상품보다 약 10%가량 작은 24㎜ 내외 크기로 구성됐다. 과실이 작은 대신 씨앗의 크기도 작아 체리 과육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칠레산 체리가 소과 비율이 높고 품위가 우수하다는 산지 작황을 파악하고, 칠레 현지에서 주로 유통되던 작은 크기의 체리를 공수했다. 내년 1월에는 총 25톤가량의 ‘작아도 맛있는 체리’를 수입해 할인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작아도 맛있는 스위티오 바나나(720g 내외·필리핀산)'은 일반 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한 1990원에 대형마트 단독으로 판매한다. 3~5개의 바나나가 한송이로 구성된 상품이다. 롯데마트가 판매하던 스위티오 바나나의 최소 규격은 한 송이에 5~7개 바나나가 달린 1.1㎏ 내외 상품으로 이보다 약 35%가량 작다.

김민경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까지 급등하며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라는 대형마트의 역할을 다하고자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을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산지 작황을 면밀히 파악해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경감시킬 다양한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는 수입산지 다변화를 통해 수입 먹거리의 가격 방어에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대비 시세가 5% 이상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를 지난 19일부터 판매 중이다. 미국산 소고기가 출하 두수 감소와 생산비용의 상승으로 전년 대비 시세가 7%가량 상승한 상황에서 고환율의 영향으로 시세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냉장 소고기의 경우 보관기간이 길지 않아 냉동 소고기와 비교해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이다. 롯데마트 전 점에서 캐나다산 프라임 척아이롤·찜갈비(각 100g·냉장)’을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40% 할인 혜택을 제공해 각 2820원, 2388원에 판매한다.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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