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장미 대선 열리나…여야 후보군 '기지개'

'尹 탄핵' 헌재 인용 시 조기 대선 열려
이르면 내년 4월, 늦으면 7~8월 가능성
이재명은 '빠를수록 좋다', 與는 시간 필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공은 헌법재판소(헌재)로 넘어갔다. 헌재 판결에 따라 '조기 대통령 선거(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언제 열릴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는 사건 접수 후 180일 안에 선고를 마쳐야 한다. 여기서 탄핵안이 인용되면 대통령은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에는 예정대로 2027년에 대선이 실시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 만에 결과가 나왔다. 탄핵안이 인용된다면 2025년 4월, 늦으면 7~8월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서두르는 이재명, 꿈틀대는 비명계

야권에서 현재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 0.73%포인트 차로 석패해 한 차례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당 대표 연임'을 통해 당내 입지를 굳혔다.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있다. 5개 재판을 치르는 그는 어느 재판 하나라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헌재 판결이 나오는 쪽이 유리하다. 이미 1심 판결이 난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사건은 법원의 '6개월(1심)-3개월(항소심)-3개월(최종심)' 원칙에 따르면 최종심 판결이 5월쯤 나게 된다. 그 전에 헌재가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할 경우 대선 후보로 뛸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이 대표와 겨룰 잠룡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비명(비이재명)계 대표 주자로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비상계엄 사태를 전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탄핵 정국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그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탄핵 집회에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등을 예방했다.

여권은 후보군 물색 단계…이준석도 출마 의지

여권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한 대표의 경우 리더십 한계를 보여줘 대표직에서 사퇴할 경우 대선 출마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탄핵안 가결 후에도 찬성-반대 측으로 나뉘어 내홍을 빚는 국민의힘은 내부를 정돈하는 게 우선 과제로 꼽힌다. 실제 헌재 판결도 다소간 늦춰질 개연성도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수사·특별검사 임명이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사를 통해 밝혀질 혐의가 함께 검토될 수 있다. 또 현재 6인 체제로 3인 공석이 이어지는 헌법재판관 구성 등도 재판이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힘에서 대표직을 수행하다 윤 대통령과 척지며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1985년 3월31일생인 그는 4월 이후로 선거일이 잡히면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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