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 내부는 이미 尹과 손절'

"윤석열 이미 사냥감 됐다"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던 검사도 비상계엄 사태에서 윤 대통령 하야할 거라고 주장할 만큼 검찰 내부는 손절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 검사는 검찰 내부고발자를 자처해오며 검찰 개혁에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임 검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상계엄은) 윤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카메라 앞에서 경찰과 군대를 동원하여 국회를 침탈한 사건"이라며 "CCTV 앞에서 공연음란한 것처럼 너무 명백한 사건이라서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법률가가 아닌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결론이 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지난 8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검찰과 경찰, 공수처의 누가 전리품을 챙기는가 질주가 시작된 것이고, 그들이 걸음은 정말 폭주 상태가 될 거라고 본다"며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사냥감이 됐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은 박세현 서울고검장이 고교·대학 선·후배 관계인 점을 들어 야권에서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박세현 특수본부장은 법무 귀족의 자제로 온실 속 화초처럼 유하게 살면서 사람들한테 칭찬받고 시키는 대로 하는 그냥 무색무취한 검사"라며 "박세현을 시키는 건 윤석열 대통령도 아니고 한동훈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검찰에 긴급체포된 뒤 구속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박 본부장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는 소문이 떠돈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현이 왜 새벽에 검찰에 나갔겠나, 검찰을 믿고 나간 것"이라며 "한 대표도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믿고 검찰에 김 전 장관을 들어가게 한 건데 박세현이 한동훈 뒤통수를 쳐서 한동훈이 열 받았다는 풍문이 들리더라"라고 말했다.

임 검사는 앞으로 수사 관건은 검찰과 경찰 중 누가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신병 확보를 하는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관저라는 경호 시설 안에서 장기 농성 투쟁에 들어가셨는데, 경호 시설에서 나오게 할 방법이 없다"며 "들어갈 방법도 별로 없어서 이건 탄핵 전에는 신병 확보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기획취재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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