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상용화돼 사용 중인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경찰관들이 공 모양의 로봇과 함께 순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중국 시나뉴스와 사천신문 등 현지 매체는 최근 중국 내에서 경찰과 함께 순찰 중인 구형 로봇에 대해 보도했다. 누리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순찰 중인 경찰관 4명과 함께 원형의 로봇이 굴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로봇의 외관은 타이어로 둘러싸여 있고, 내부에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로봇은 중국의 로봇 제작 업체 '로그온 테크놀로지'에서 발표한 'RT-G 자율 구형 로봇'이다. 회사 측의 설명을 보면, 해당 로봇에는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있다. 육지와 물에서 모두 작동하며 최대 시속 35㎞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4t의 충격을 견딜 수 있으며, 확성기 및 음파 분산 장치도 가동할 수 있다.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지명수배자나 용의자를 식별할 수 있고, 그물총을 발사해 넘어뜨리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회사 측은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을 돕거나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뿐 아니라 국내서도 최근 부산항 항만 공사 현장에 네 발로 걷는 로봇을 도입하는 등 로봇 자동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11일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신항 북 컨테이너터미널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 현장에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시범 도입했다. 스팟은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과 원격 운영, 자동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어 건설 현장 관리, 위험지역 순찰, 시설물 점검 등에 활용된다.
BPA는 이달 초 스팟에 라이다(LIDAR) 장비, 360도 카메라, 환경 센서 등 다양한 장비를 설치해 신항 북 컨테이너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 터널 현장에 투입해 시범 운영했다. 시범 운영에서는 전파방해가 심한 터널 현장에서의 정상 작동 여부와 실제 사람 작업자와의 자동 회피 기능 등을 확인했다.
BPA 관계자는 "시범 운영 결과 터널 같은 밀폐된 공간에 사람을 대신해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된 첨단 로봇을 들여보내 실시간 영상 데이터 점검·관리, 현장 내 혼잡도 저감, 질식사고 등 작업자 안전사고 예방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PA는 앞으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여러 가지 센서 등을 추가 장착하고 다양한 항만 현장에 투입해 활용 가능성과 범위를 파악하는 등 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