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교수 축협회장 출마 선언 '재벌 총수 회장 시대 끝내야'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3일 '한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신 교수의 가세로 현재까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세 명으로 늘었다. 앞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4선 도전을 공식화한 정몽규 현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신문선 교수.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신 교수는 축구인이 행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협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정몽규 집행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며 "신문선의 집행부는 실력 있고, 노력하는 경기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공정한 협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의 축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축구도 이해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행정을 맡아 축구협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정몽규 현 회장이 협회 매출 증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2013년 1월9일 취임 초 4년 임기동안 약속했던 1000억원 매출에서 2000억원 매출의 약속조차도 지키지 못하고 2연임, 3연임을 하며 이후 8년의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영업실적을 보였다"며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처음 당선된 정몽규 회장이 공약했던 당시 1000억원대의 매출을 2000억원대로 늘리겠다는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2022년과 2023년 축구협회 운영수익의 총계는 약 1255억원, 약 1206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축구협회 CEO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능력과 정직, 그리고 도전 정신을 지닌 축구 동업자들과 함께 타락과 공정성 상실의 대명사가 된 축구협회의 브랜드를 깨끗한 공정의 상징인 이미지로 바꾸겠다"며 "경기인, 생활축구인,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하는 축구협회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뒤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고,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2011년부터 명지대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2017년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나서서 첫 '경기인 출신 총재'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며, 이달 25∼27일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

문화스포츠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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