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살 뺀다고?…물 마시고 밥 먹어'

美 연구진, 물 섭취와 건강 연관성 분석
매일 1500㎖ 더 마신 그룹 체중 감소↑
신장결석·저혈압·편두통 등에도 좋아

매일 물을 마시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진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자마네트워크에 물 섭취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벤자민 브레이어 UCSF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물 섭취의 이점을 광범위하게 평가한 첫 연구"라며 "간단한 건강 지침에 대한 증거가 명확지 않은 데다 이점에 대해서도 분명하지 않아 추가 분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매일 충분한 물을 마시면 체중감량과 신장결석 예방, 저혈압, 편두통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물 섭취가 건강에 주는 영향 등에 대한 1464개의 연구 중 18개의 임상시험을 추가 분석했다.

먼저 물 섭취와 체중감량 간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4개 연구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12주~12개월 동안 이어진 연구에서 매일 물을 1500㎖ 더 마신 그룹이 최대 2배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 식전 약 500㎖의 물을 마시면 식사할 때 에너지 섭취를 13% 정도 줄일 수 있는데, 물이 포만감을 높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신장결석 예방 효과도 컸다. 연구진은 물 섭취를 늘리면 신장결석 재발률이 50% 정도 감소하며, 박테리아를 배출하고 요로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반대로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성인이 수분 섭취량을 25% 줄였을 때 배뇨 빈도, 절박뇨, 야뇨 증상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브레이어 교수는 "신장 결석이나 요로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에겐 탈수가 좋지 않다"며 "다만 잦은 배뇨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물을 덜 마시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충분한 물 섭취는 저혈압 조절, 편두통 예방,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수치 조절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두통에 호소하던 성인은 물을 많이 마신 지 3개월 만에 증상이 호전됐으며, 저혈압인 이들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뇨병 환자가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하루 1000㎖ 추가 섭취) 공복 혈당 수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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