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주기자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약 1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수은행은 대손비용이 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반으로 줄었다.
19일 금융감독원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7조2000억원)보다 13.9%(1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5%로 0.12%포인트 감소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55%로 1.83%포인트 내렸다.
올해 3분기 시중은행 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8%(6000억원) 늘었다. 지방은행·인터넷은행 순이익은 각각 4000억원과 170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특수은행 순이익은 54.2%(1조6000억원) 감소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손비용 증가와 전분기 영업외손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은행 실적을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14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3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자산이 0.8% 증가했음에도 예대금리차가 줄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축소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NIM은 1.52%로 직전 분기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0.9%(8000억원)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8000억원 늘었고, 외환·파생 관련 이익도 3000억원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8%(2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는 2000억원 늘어난 3조9000억원으로, 물건비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은 직전 분기 대비 50.6%(7000억원) 증가한 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증가폭이 4000억원에 달했다. 전분기 일부 대기업의 정상화로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영업외손익은 2000억원 적자로 직전 분기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전분기엔 자회사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으로 영업외손익이 늘어나 8000억원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지만, 이는 직전 분기 기저효과에 기인한다"며 "국내은행의 NIM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잠재 리스크에 충실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