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호암 37주기…삼성, '사업보국' 되새기며 경쟁력 회복 시동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추도식 예정
범삼성 계열 그룹 인사들 참석할듯
'기업 통해 국가·인류에 공헌' 정신
18일엔 기흥 R&D 단지 설비 반입식
전영현 DS부문장 등 경영진 참석
이달 인사·조직개편, 내달 글로벌 전략회의

오는 19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를 맞는 삼성전자가 이번 주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을 되새기며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날 이 창업회장의 기일을 맞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을 한다. 삼성은 물론,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의 주요 인사들이 선영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살아생전, 이 창업회장이 강조했던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의 문구다.

삼성의 변화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짓고 있는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에서부터 시작될 조짐을 보인다. 이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기흥 R&D 단지 설비 반입식이 열린다. 전 부회장 등 경영진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이 단지에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의 '기술 중시' 철학을 담고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다.

대규모 R&D 단지가 들어설 기흥 캠퍼스는 삼성 반도체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기흥 캠퍼스를 찾아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의 경영방침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R&D에 역대 최대인 8조87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실적 변동에도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각종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임원 토론회도 열어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중에는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사는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 회복과 철저한 미래 준비란 목표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 달 6일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가운데, 기존 '반도체인의 신조'를 대체하고 새로운 50년을 이끌 'DS인의 일하는 방식'도 공개된다. 1974년 12월6일 당시 삼성 계열사 이사였던 이건희 선대회장은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했고 이후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의지를 다지고자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등 10가지 행동 다짐을 만들었다. 회사는 최근 반도체 기술과 시장 트렌드가 급변함에 따라 새 신조를 만들기로 하고 사내 공모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음 달에는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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