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기자
영풍이 고려아연이 투자해 인수한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회사 '이그니오 홀딩스'와 관련해 인수 과정과 가격 책정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풍은 12일 "고려아연은 앞서 이그니오 트레이딩 부문을 포함해 58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고 주장했는데, 현재 이그니오 매출에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전혀 잡혀있지 않다"며 "고려아연 주장과 실제 매출 구성이 불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그니오 인수 당시 가치평가나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이 이그니오를 5800억원에 인수할 당시 트레이딩 부문을 포함한 매출 637억원으로 멀티플 9배를 적용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재무자료는 이와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최근 인수한 미국의 고철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 메탈과 비교할 때 이그니오의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영풍은 캐터맨의 매출이 1조6561억원에 달하지만 인수가는 약 740억원으로, 이그니오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인수된 점을 지적하며 이그니오 인수가 고가로 평가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지금이라도 이그니오의 평가보고서, 실사보고서 등 이그니오 인수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