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도로서 난데없이 '쿵'…경찰 촉에 딱 걸린 외제차들

사고 후 차량 119 자동 신고 시스템 작동해
운전자의 수상한 태도에 경찰 수사 나서

경기 포천시에서 한밤중 발생한 외제 차 간 추돌 사고가 보험금을 노린 고의 사고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후 뜻하지 않게 차량에 설치된 119 자동 신고 시스템이 작동해 경찰이 출동해 덜미를 잡히는 계기가 됐다. 11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험금 노린 외제 차 교통사고, 완벽할 줄 알았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경기 포천시에서 한밤중 발생한 외제 차 간 추돌 사고가 보험금을 노린 고의 사고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후 뜻하지 않게 차량에 설치된 119 자동 신고 시스템이 작동해 경찰이 출동해 덜미를 잡히는 계기가 됐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상에는 외제 차 차주 2명이 보험사기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의 당시 현장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한밤중 외제 차 두 대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겼다. 진로를 변경하던 차량이 직진하던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모습이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사고처럼 보였다.

사고가 발생하자 차량에 설치된 119 자동 신고 시스템이 작동해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두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으니 저희가 알아서 하겠다", "사건을 접수하지 않고 보험처리하겠다"며 경찰을 돌려보내려 했다. 해당 발언에 경찰은 사고가 난 시간이 새벽 시간대인 점과 교통사고를 단순히 보험처리만 하겠다고 말하는 운전자들의 수상한 태도에 보험사기 가능성을 의심해 수사에 나섰다. 수사 결과 두 운전자가 고의로 보험금을 편취하기 위해 사전에 사고를 준비하고 모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현장과 주변 방범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두 운전자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은 사고 발생 30분 전쯤 미리 사고 지점 근처에 차량을 세우고 대화를 나누는 등 고의 사고를 준비하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그대로 찍혔다. 경찰은 이들을 보험사기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의 자작극으로 인한 예상 피해 금액은 약 8300만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부모 외제 차로 고의 접촉 사고를 내고 3억원 넘는 보험금을 가로챈 20대 중학교 동창들이 붙잡히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하는 등 총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DB

앞서 지난 6일에는 부모 외제 차로 고의 접촉 사고를 내고 3억원 넘는 보험금을 가로챈 20대 중학교 동창들이 붙잡히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하는 등 총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강남구 논현동 등에서 BMW·렉서스 등 부모 소유의 외제 차를 몰고 다니며 접촉 사고 26차례를 고의로 냈다.

진로 변경을 하는 차량 등을 골라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뒤 공모자 전원이 입원하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탄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11개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3억 300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 중 15명은 은평구 소재 중학교 동창과 후배 사이였다. 나머지 3명 또한 같은 동네에 살며 어울려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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