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행정부 입각하나…中, 그나마 안도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면서 그를 전폭 지지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입각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부상을 당하자, 그를 전격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대선 기간 내내 물심양면 지원해왔다. 머스크 CEO는 공화당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어 최소 1억1900만달러(약 1600억원)를 지원했고, 경합주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한 명을 선정해 100만달러를 주는 '트럼프 복권'을 시행했다.

또 머스크 CEO는 주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지난달 5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유세한 이후 펜실베이니아를 여러 차례 방문해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불필요한 정부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하는 '정부 효율성 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머스크 CEO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재집권 시 미 연방정부의 예산을 최소 2조달러(약 2800조원)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조달러는 기존 미 연방정부 지출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날 투표를 마친 머스크는 곧장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날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가족, 고액 후원금 기부자 등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개표 파티에 합류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지지자들 앞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도 머스크를 특별 언급하며 그의 열띤 지지에 화답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X)에 "오늘 밤 미국 국민들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분명한 변화의 의무를 부여했다. 미래는 엄청날 것"이라면서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한편 머스크 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입각할 경우, '트럼프표'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된 중국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달 보도에서 테슬라가 해외에서 가장 큰 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 만큼 머스크 CEO와 관계를 의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관세를 강하게 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밀월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사업 의존도가 큰 머스크 CEO는 미·중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양국 사이에서 모종의 긴장 완화 역할을 해왔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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