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율기자
SK텔레콤이 유료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을 원하는 한국 이용자라면 글로벌 조건보다 유리하게 구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일 이재신 SKT AI성장전략 담당은 이날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SKT를 포함해 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누구나 원하면 글로벌 조건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퍼플렉시티 프로를 구독할 수 있도록 (양사) 협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 담당은 "SKT는 통신사의 마케팅 채널을 통해 독일, 일본 등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한 다른 통신사보다 가장 짧은 시간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이 성과로 마케팅, 기술 양측 면에서 유례없는 파트너십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SKT는 올해 2분기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9월부터는 유료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를 SKT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양사가 공동으로 AI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도 전했다. 이 담당은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과 상황을 반영해 가장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양사가 협력해 모델을 개발 중이다"며 "멀티모달 데이터, 소형언어모델(sLM) 같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GPU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치사슬 전반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SKT는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고 이 중 35%를 AI 사업을 통해 만들어 내겠다고도 밝혔다. SKT는 AI 데이터센터(AIDC),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을 통해 AI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정한) AI 매출 목표가 도전적인 과제지만 AI를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우고 글로벌 AI 컴퍼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통신과 AI를 구분한 재무성과 제도를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다"며 "적절한 시기에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삼성전자, 애플 등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5G 가입자 수가 늘었다고도 전했다. 김지형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3분기에는 갤럭시 폴더블 폰, 9월 신규 아이폰 등 플래그십 단말 출시와 더불어 넷플릭스가 포함된 요금제 등으로 5G 요금제의 인기가 견조했다"고 했다.
모바일 사업에서 SKT의 9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658만명을 기록했으며 5G 요금제 이용자 비중은 7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