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민기자
"과학관을 활성화해야 학생들이 과학과 이공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아 과학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장관의 발언은 최근 발표된 이공계 활성화 대책인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비 지원, 정부 출연연구원의 여성 보직자 확대, 과학고·영재고 확대 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진 않는다. 하지만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유 장관은 지난 1일 예정보다 30분 일찍 국립과천과학관에 도착해 약 두 시간 동안 운영 현황과 전시실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약 한 시간이 걸린 업무 보고 동안에는 세부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보고를 요청하며 과학관 운영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유 장관은 한형주 국립과천과학관장에게 자신이 방문했던 미국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과학관 운영 사례를 언급하며 직접 방문해 그들의 운영 방식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관람 중인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학생들이 전시물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봤다. 유 장관은 "학생들이 직접 만져보지 않으면 흥미를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체험 중심의 과학관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결국은 이공계 활성화를 이어진다는 게 유 장관의 진단인 셈이다. 유 장관은 화면상으로 김치를 만들어 보는 전시물을 만져보며 체험하고 "김치를 세계적인 기술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도 과학자인 유 장관은 한국의 주요 과학자와 그들의 성과를 전시한 코너를 유심히 살폈다. 유 장관은 "별도의 스튜디오를 만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분들의 성과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또 "과학발전에 혁혁하게 기여한 행정가분들도 기억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지난달에도 대전 소개 국립중앙과학관을 방문해 둘러봤다. 장관이 과학관을 연달아 방문하는 것은 드물다. 그는 과천과학관을 둘러본 후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대전(국립중앙과학관)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시선을 끌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과학문화 확산의 전진기지인 우리 과학관이 세계 유수의 과학관들처럼 많은 사람이 찾고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고 탐구할 수 있는 시설이 되도록 현장 점검을 바탕으로 발전방안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