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4분기 가계 대출 더 깐깐하게 본다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4분기에 가계대출 심사 강화될 듯

올해 4분기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더욱 깐깐하게 볼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시중은행 영업부에 대출관련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가 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중소기업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2를 기록했다. 지수가 마이너스로 갈수록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대기업은 -3으로 전 분기(0)보다 대출태도가 강화됐고, 중소기업은 3으로 전 분기와 동일하게 다소 완화를 전망했다. 대기업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관리 차원에 따라 강화가 예상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정책지원 강화로 완화를 전망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는 주택의 경우 -28로 전 분기(-22)보다 대출태도가 더욱 강화됐다. 가계 일반도 -17로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신용대출 확대적용 조치 등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로 향후에도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중소기업의 업황 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19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11로 전 분기(6)보다 높아졌고,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25로 전 분기(31)보다 낮아졌다. 지수가 플러스로 갈수록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11로 전 분기(25)보다 낮아졌다. 가계의 소득 여건 개선세가 지연되면서 경계감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4분기 대출 수요는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4분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14로 전 분기(6)보다 증가했다. 가계일반의 대출수요지수는 17에서 19로 올랐다. 가계주택은 28에서 8로 낮아졌다. 중소기업은 운전자금과 유동성 확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는 생활용도자금 등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 강화 기조 유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대부분의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저신용,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와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건전성 우려에 주로 기인한다.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는 은행, 카드사 등을 포함한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출태도와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해 지난 3개월간의 동향과 향후 3개월간 전망을 조사한다.

경제금융부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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