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일본의 도레이사가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슈퍼섬유인 아라미드 섬유와 자율주행·인공지능(AI) 구현에 필수적인 소재인 폴리에스터 필름 생산설비 증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법민 투자정책관이 23일 경북 구미에서 개최된 도레이의 미래 첨단산업 핵심 소재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도레이는 1963년에 국내에 섬유 제조 공장을 설립한 이후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차전지 분리막·고성능 탄소섬유 등 한국의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 분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 지난 60여년간 누적 투자금액은 약 5조원으로 일본 제조업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약 4000명에 달하는 지역 일자리를 창출했다.
도레이는 지난 4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일 기간 중 아라미드 섬유 투자계획을 신고했다. 5월에는 2025년까지 첨단소재 분야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포함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산업부·경북도·구미시와 체결한 바 있다. 이날 기공식을 통해 도레이는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아라미드 섬유·폴리에스터 필름 생산설비 증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투자 대상인 아라미드 섬유는 초고강도(강철 대비 5배)·초고내열(500도) 슈퍼섬유다. 전기차 구동모터·내열 보호복 등에 사용되는 첨단소재다. 폴리에스터 필름은 전기차·인공지능(AI)기기·자율주행 부품에 적용되는 적층형세라믹콘덴서(MLCC)용 핵심소재로 생산기반 구축 시 국내 공급망 강화와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유 정책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도레이의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경북도, 구미시와 함께 총력을 다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도레이를 포함한 글로벌 첨단기업들이 대(對)한국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