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 점령한 피 칠갑 '좀비떼'…핼러윈 이벤트에 日 난리

코로나19로 여행수요 급감하자
열차 활용한 행사 진행
좌석 가격은 30만원 ~ 45만원
높은 인기에 전 좌석 곧장 매진
한국 영화 ‘부산행’서 영감 받아

19일 이벤트 제작사 고와가라세타이가 기획한 '좀비 신칸센'이 일본 도쿄역에서 출발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South China Morning Post' 영상 캡처]

핼러윈을 맞아 등장한 일본 '좀비 신칸센'이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이 핼러윈을 맞아 좀비 열차로 변신한다. 이번 이벤트 주최 측인 그룹 코와가라세타이는 지난 19일 도쿄역에서 출발해 신오사카로 가는 고속열차 노조미 435의 16호차에 좀비 칸을 설치했다.

신칸센이 도쿄역에서 출발하자 승무원으로 분장한 피투성이 좀비들은 좌석 사이 통로를 돌아다니며 승객에게 접근했다. 좀비 연기뿐 아니라 춤, 마술,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쇼도 이어졌다. 이날 신칸센에 탑승한 한 승객은 “매우 몰입감이 있었다”며 “다양한 종류의 좀비가 등장해 끝까지 즐겁게 봤다”고 말했다.

코와가라세타이는 이번 신칸센 좀비 이벤트를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부산행’에서 영감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담당자 켄타 이와나는 AFP BB뉴스에 “평소에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신칸센이 눈 깜짝할 새 무너지는 모습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일 이벤트 제작사 고와가라세타이가 기획한 '좀비 신칸센'이 일본 도쿄역에서 출발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South China Morning Post' 영상 캡처]

일반 좌석 36석은 1인당 3만3000엔(한화 약 30만원)이며 좀비와 별도로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프리미엄 좌석 24석은 5만엔(한화 약 45만원)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좌석 모두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빠르게 매진됐다.

앞서 일본의 철도회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장거리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고속열차 칸 일부를 임대해 특별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JR센트럴 관계자는 이번 좀비 열차 이벤트에 대해 “고속열차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다”며 “열차에 콘서트와 코미디 쇼가 접목된 이벤트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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