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호황에 구리 강세 온다'…풍산은 실적 장전중

역대급 호황인 방산, 실적 버팀목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로 구리 수요 ↑
"방산·구리 양 부문 모두 전망 좋아"

풍산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상 최고를 누리는 방산 업황과 구리 수요를 끌어 올릴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은 전거래일 종가 기준 6만6100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장중 저점인 5만2900원 대비 24.96% 올랐다. 신동 사업과 방위 사업을 영위하는 풍산은 올해 2분기 구리 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주가 조정을 겪다가 최근 방산 부문의 매력이 부각되며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중국 구리 수요 부진에 의한 부정적 영향은 향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풍산이 3분기 신동 판매량 예상치를 4만4000t으로 제시한 가운데 중국 수요 부진에 따라 실제로는 4만3000t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런데 해당 사항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와 관련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부양책 효과로 소비재 수요가 개선되며 구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당분간 주가는 구리 가격 방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 양산항 구리 수입 프리미엄이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중국 소비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구리 수요의 추가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구리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겨울부터 봄까지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구리의 주요 산지인 중남미의 신규 광구 개발 미흡 등 공급 제한 요소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우리는 겨울, 중남미는 여름에 다가서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제 중남미는 고온으로 인해 물 부족이 심해지고 근무 시간을 조절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것이 그간 겨울부터 봄까지 구리 가격이 오른 이유라고 본다. 겨울에 나타날 구리 가격 강세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 부문의 실적 회복은 물론 방산 부문의 가치도 인정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방산이 역대 최고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기업 가치 상향의 근거"라며 "3분기 실적에서 방산 부문은 대구경탄 수출 호조로 20% 내외로 최고 수준의 마진을 이어갈 것이다. 나아가 4분기에 방산 매출이 집중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 방산 부문의 모멘텀이 집중돼 있고 글로벌 탄약 시장은 여전히 호황"이라며 "계절적 내수판매 증가와 수출 납품으로 분기 최대 방산 매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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