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거브로커 허풍이 나라 뒤흔들어'…명태균 수사촉구

"위법성 여부 밝혀내 관계자 엄벌 해야"
"선거 브로커 피해자가 공범인 양 취급"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선거 브로커 허풍 하나가 나라를 뒤흔드는 모습은 눈 뜨고 볼 수가 없다"며 "단호히 처단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뭐가 겁나서 수사를 미적거리나. 조속히 수사해서 엄정하게 처리하시라"며 "성역 없이 수사해 위법성 여부를 밝혀 관계자를 엄벌하고, 선거 브로커에게 당한 피해자들이 마치 공범인 양 취급되는 잘못된 현상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선거 브로커'는 명씨로 풀이된다.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SNS 캡처]

또 지난 대선을 앞두고 명씨가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윤 대통령에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원 전화번호 약 57만건이 유출됐다는 의혹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의혹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으며, 명씨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 8일 명씨를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꼽으며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상설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제2의 최순실", "천공을 능가하는 비선실세" 등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0일에도 명씨를 "'작업'한 여론조사를 들고 각종 선거캠프를 들락거리던 선거 브로커"라고 지칭하며 그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명씨가) 언젠가 일낼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예상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어차피 사법 처리가 불가피한 사람이라 자기가 살기 위해 사실을 떠나 허위, 또는 허풍 폭로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조속히 수사해서 진실을 규명해 다시는 정치판에 이런 아류의 선거 브로커가 활개 치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명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성역 없이 수사하면 저보다 홍 시장님이 더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응수했다.

이후 홍 시장은 "일개 선거 브로커가 대통령도 협박하더니, 아무런 관련 없는 나도 협박하나"라며 "마음대로 지껄이고 감옥에 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약 1시간 뒤 삭제했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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