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밥·빨래 다 해준다는 남성, 맞선 나온 이유에 맞선녀 황당

엄마가 빨래·청소해준다는 40대 남성
맞선 자리서 "효도하려 결혼하고 싶다"
상대 여성 "가사도우미 찾는 건가" 황당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맞선 자리에서 상대 남성으로부터 "효도하고 싶어 결혼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은 한 여성이 황당해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이같은 일을 겪었다는 30대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얼마 전 맞선 자리에서 40대 남성 B씨를 만났다. B씨는 이날 평생 엄마가 세 끼니를 다 챙겨주고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 해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에게 "이제는 효도하고 싶어서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진짜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며 "가사도우미나 간병인을 찾는다는 뜻이냐"며 불쾌해했다. 이어 "B씨 쪽 부모님은 목사님이고 친누나와 형은 교회에서 봉사하고 50만원 정도를 받더라"라며 "본인(B씨) 혼자 가족을 먹여 살리는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심지어 (B씨가) 나하고 비슷하게 벌고 자산도 비슷한 거로 알고 있다"며 "B씨 쪽 부모님은 노후 준비 안 돼 있지만 우리 집은 노후 준비돼 있어서 아이만 낳으면 생활비는 아니어도 학비나 학원비 지원해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A씨는 또 "난 30대 후반인데 40대 초반인 B씨가 나보고 나이 많다고 했다. 생각이라는 걸 안 하나 보다. 말이면 다 뱉으면 되는 줄 아나 보다"라며 "똑같은 인간 되기 싫어서 아무 말 안 하고 여기에 글 올리며 화 삭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A씨는 "커피값도 내가 계산하고 나오는데 따라와서 밥은 먹고 가자고 하더라. 내 이상형과 거리가 멀다고 인사하고 나왔다"며 "역까지 따라와서 '그래도 3번은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역 앞에서 20분간 본인 인생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연 듣고 왔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당당하게 대리효도 요구하네" "아들이 40대면 어머니는 대체 몇 세야" "효도는 셀프" "엄마가 불쌍하면 네가 해라" "소개해 준 사람도 손절하라" "효도는 왜 며느리에게 요구하는 거냐?" "자식도 못 해주는데 생판 남인 며느리한테 뭘 바라" "저래서 결혼하기 싫다" "저런 남자들 은근히 많음" "저래놓고 3번 더 만나자니. 꼴값이네" "왜 결혼 못 했는지 알겠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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