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보합권서 혼조 마감…파월 메시지·PCE 물가 대기

26일 성장률, 27일 PCE 물가 발표
파월도 공개 발언 26일 예정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금리 인하 폭을 주목하며, 각종 경제 지표와 Fed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단서를 찾고자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47포인트(0.7%) 하락한 4만1914.7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67포인트(0.19%) 내린 5722.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68포인트(0.04%) 오른 1만8082.21에 거래를 마쳤다.

Fed가 지난 18일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 현 경기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연착륙과 경기 침체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를 통해 경기를 가늠하고자 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빅컷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60.7%,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39.3% 반영 중이다.

향후 Fed의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8월 신규 주택 판매는 71만6000건으로 전월(75만1000건) 대비 4.7% 감소했다. 하루 뒤인 26일에는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공개된다. Fed가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27일 나온다. 경기와 물가 둔화 속도가 빠르게 완화된다면 11월 FOMC에서 빅컷 전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시장이 개별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블랙록의 미주 지역 최고 투자·포트폴리오 전략가인 가르기 차우두리는 "미국 경제 성장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겠지만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경제가 냉각되면 외생적 충격에 더 취약해진다. 우리는 미 대선을 포함해 잠재적으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로렌 굿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상승, 실적 둔화, 성장이 문제가 되기 시작할 때까지 (투자자들은) 이 랠리를 매수할 것"이라며 "그 때까지 시장은 성장과 침체 사이에서 정말 불안한 시장을 보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6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공개 연설도 예정돼 있다. 지난 18일 빅컷 이후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이 대거 공개된 가운데, 시장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를 통해 향후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가 예상을 넘어선 실적 발표 후 11.85% 상승했다. KB 홈은 실적 부진에 5.35%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는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각각 4.85%, 4.14% 내렸다. 전날 최신 인공지능(AI) 칩 대규모 생산 소식에 4% 가까이 급등한 엔비디아는 2.18% 올랐다.

국채 금리는 강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bp(1bp=0.01%포인트) 오른 3.7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 상승한 3.55%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시장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 예고가 실제 경기 진작으로 이어질지를 놓고 재평가에 들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7달러(2.61%) 하락한 배럴당 69.6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71달러(2.27%) 내린 배럴당 73.4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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