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대 파장' 말레이 아동복지시설 187명 추가 구출…누적 600명 육박

이슬람계 아동복지시설서 성학대 사건 발생
아동끼리 성폭행 가하도록 강요하기도
"어릴 적부터 부모 의해 맡겨져 세뇌당해"

기사와 직접 연관 없는 사진. 출처=픽사베이

말레이시아의 한 이슬람계 아동복지시설에서 성 학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시설에 있던 아이들을 추가로 구출했다.

지난 24일 AP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21일 '글로벌 이콴 서비스·비즈니스'(GISB)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을 급습해 5세 미만 59명을 포함한 아동 187명을 구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경찰은 아동학대 용의자 156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해당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을 성폭행하고, 아동끼리 서로 성폭력을 가하도록 강요하기도 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경찰은 GISB가 운영하는 복지시설 20여 곳에서 용의자 171명을 체포하고 아동 및 청소년 402명을 구출한 뒤 수사를 확대해왔다. 지난 18일에는 나시루딘 모흐드 알리 GISB 최고경영자(CEO)와 간부 등 19명도 체포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구출된 피해자 중 18세 미만 아동은 572명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아동들이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성폭력을 가하도록 강요받아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아동의 대부분은 GISB 직원들의 자녀로, 어릴 적부터 부모에 의해 시설에 맡겨져 GISB에게 세뇌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GISB가 부모가 있는 아이들을 고아라고 주장하며 외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가 1994년 이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종파 알 아르캄에 뿌리를 둔 GISB는 약 20개국에서 의료, 부동산,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GISB 직원과 추종자는 약 1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일부다처제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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