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경피약물전달 의약품 개발업체 티디에스팜이 상장 후 처음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주저 앉았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300% 오르면서 이목을 끌었지만 한달여 만에 주가는 고점 대비 60% 이상 급락했다. 신규 상장사가 '개인 투자자의 무덤'으로 전락하는 사례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최근 1개월 동안 티디에스팜 주식을 2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평균 매수가는 4만1400원으로 현재가 2만1850원 기준 평가손실률 47%를 기록했다.
2002년 설립한 티디에스팜은 경피약물전달 시스템(TDDS)을 활용해 타박상, 근육, 신경통 등에 쓰이는 다양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공모가 1만3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 2만7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5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튿날 주가는 장 중 한때 6만원을 돌파했다.
상장 초기 이목을 끌었던 것과 달리 주가는 한달여 만에 2만1850원까지 하락했다. 23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상장일로부터 1개월 동안 매각하지 않기로 했던 물량이 풀린 것으로 보인다. 상장 전 투자했던 전문투자자와 벤처금융(VC) 등이 보유한 지분 25%는 1개월이 지나면 매도할 수 있다. 유통 가능 물량이 103만주에서 244만주로 급증했다.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 우려로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지만 공모가보다는 68% 높다. 상장 초기 주가를 급등시킨 덕분에 1개월이 지나서 보유 지분을 매각한 전문투자자와 VC 등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규 상장사에 투자할 때 시기별 보호예수 해제 물량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버행 우려를 해소한 뒤에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장 첫날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보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