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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0억 이상 상장VC, 연초 대비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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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0억 이상 VC 7곳
"금리인하 선반영도 못 해…
당분간 현재 주가흐름 이어질 것"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수준에서 거래되는 상장 벤처캐피털(VC)이 올해 초 14곳에서 최근 7곳으로 절반이나 급감했다. 이전부터 주가가 다른 업종 대비 저평가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는데,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함께 기업공개(IPO)·벤처투자 시장 혹한기가 겹치며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시총 1000억 이상 상장VC, 연초 대비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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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시총 1000억 이상 상장 VC는 ▲우리기술투자(시총 5939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3718억) ▲아주IB투자(3030억) 미래에셋벤처투자(2481억)SBI인베스트먼트(1256억) ▲나우IB(1109억)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092억) 등 7곳에 불과했다.


지난 1월12일 1064억원의 시총을 기록한 캡스톤파트너스는 전날 376억원까지 시총 규모가 쪼그라들었고, 대성창투(976억) DSC인베스트먼트(808억) ▲LB인베스트먼트(753억) 등도 시총이 100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엠벤처투자도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거절되면서, 지난 3월부터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이유로 현재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바뀌긴 했지만,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 여부에 해당하는지 결정될 때까지 매매거래정지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VC 종목들은 '위험 자본'이란 꼬리표를 떨쳐내지 못하고, 전반적인 약세를 이어갔다. 코리아디스카운트 논란과 금융투자소득세·지배구조 논쟁,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악재로 증시 전반이 박스권에서 허덕이긴 했지만, 업황 부진을 겪어 온 VC 업종은 이렇다 할 반등기 자체를 경험하지 못했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벤처투자 한파와 연쇄적인 IPO 흥행 부진, 연말 계엄 사태 여파까지 타격을 줬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상장된 VC 총 20곳(거래정지 '엠벤처투자' 포함) 중 지난 1월2일 올해 거래 시작가 대비 주가가 오른 VC는 스틱인베스트먼트(6930원→8920원) 한 곳뿐이었다. 본래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을 밑돌았던 ▲린드먼아시아(4865원→4110원)▲스톤브릿지벤처스(4380원→3985원) ▲TS인베스트먼트(1408원→907원)▲플루토스투자(659원→290원) ▲큐캐피탈(358원→238원)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내려갔다. 지난 1월25일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상장 당일 고가(1만1400원) 대비 85%가량 떨어져 전날 1644원을 기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벤처산업에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올해 VC 업계의 누적 신규펀드 결성금액은 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늘면서 큰 변동이 없었다"며 "다른 산업 종목들의 주가는 금리 인하를 미리 반영하고 있지만, VC는 펀딩과 투자, 회수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고, IPO 시장 활성화까지 시간이 필요해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과 주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내부에서도 당장의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배당확대 등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 상장 VC 대표는 "주가가 곧 시장의 평가라고 볼 수도 있지만, IPO를 거친 VC 대부분의 주가가 저평가된 것도 사실"이라며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낸다고 해도 사업 자체의 변동성이 크다는 시장 인식이 더 큰 것 같다. VC가 잘 돼도 즉각적으로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니,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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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보공개의 한계와 IPO가 서로 결이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하우스의 투명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배당 확대와 시장 신뢰 확보 등 흐름이 이어지면, VC 자체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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