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한, 미국 대선 전후 7차 핵실험 가능성 충분'

"北, 김정은 결심하면 언제든 핵실험 가능"
"국군의 날 맞아 강력한 전략무기 보일 것"
"남북관계 보여주기식 아니야, 원칙 입각"

대통령실은 23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대선 전후 시점을 포함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북한 7차 핵실험 관련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실장은 "북한의 핵실험 여부에 대해선 한미가 가장 중점을 두고 면밀히 추적 중"이라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은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핵 소형화를 위해 기술적으로 몇 차례 핵실험이 필요하다"며 "언제 할지는 북한이 전략적인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점에 미국의 대선 전후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 사이버안보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 실장은 북한이 최근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미국 대선 국면 기간 중 북한의 핵 위협을 부각함으로써 대내외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시설은 한미가 오랫동안 추적 감시해 오던 북한의 HEU 생산시설인 건 맞다"며 "(북한이) 관심 끌면 (미국) 대선 후 북한이 요구하는 레버리지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우리 군이 다음 달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탄두 중량만 8t이 넘는 '괴물 미사일' 현무-5를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실장은 "역대 우리 국군의 날을 통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북한에 경고가 될 수 있는 여러 무기체계를 시연한 건 사실"이라며 "이번 국군의날에도 북한의 핵 및 대량살상 무기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강력한 전략무기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중심의 과학기술 강군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등 신형 첨단무기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무기체계에 대해 언급하는 건 민감하기 때문에 못 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는 과거처럼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면서 "진정성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이런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남북대화는 늘 열려있고, 대화의 주제는 무엇이든 다룰 수 있다'라는 기본 입장을 계속 유지 중"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원하는 걸 얻으려면 위협과 도발로선 절대 불가능하다"며 "우리와 진정성 있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걸 북한이 깨닫길 바라고, 우리가 8·15 통일 독트린에서 제시한 제안에 대해 진정성 있는 호응을 요구한다"고 했다.

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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