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원인턴기자
가수 김장훈이 주문을 취소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 음식점 업주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장훈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식당 업주의 미담을 게시했다. 그는 "이게 웬일이냐. 오늘 아이들 만나고 너무 기분이 좋아 '좋은 일을 한 자신에게 바닷가재와 대게를 선물로 주자'라는 마음으로 주문했다"며 "비가 와서인지 오토바이가 안 잡힌다고 해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몇십 분 후에 연락이 왔는데 '고객님을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음식을 그냥 보내주셨다.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해 나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좋은 일 많이 한다고 배달비까지 사장님이 내셨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이럴 수가 있나. 너무 감사하고 죄송했다. 돈을 드린다고 해도 절대 안 받으실 것 같아 선물을 들고 매장에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분이 어딜 가든 늘 챙겨주시니 더욱 이웃을 챙기며 잘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 나는 늘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다) 주의이고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참 염치없게 됐다"며 "앞으로 바닷가재와 대게는 무조건 여기다. 더 잘 살겠다. 인격도 많이 수양해서 좋은 사람이 되겠다. 돈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나누겠다"라고 전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해당 음식점의 업주 A씨는 지난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주에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 생겨 몇 자 적어본다. 배달 앱을 통해 대게랑 랍스터 배달이 들어왔는데, 조리와 포장이 끝나고 1시간이 지났는데도 배달 기사님이 배차되지 않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고객님께 연락이 왔고, 상황을 말씀드린 후 취소해 드렸다"며 "주문 금액이 고가여서 죄송한 마음에 '음식이 조리된 지 좀 지났지만 드시는 데 지장이 없으니 가게 배달로 보내드릴까요?'라고 여쭤봤고, 가게 배달 대행을 불러 보내드렸다"고 적었다.
이후 가게에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는 그는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가수 김장훈입니다'라고 하시더라. 장난 전화인가 싶었다가 목소리 듣고 김장훈이라는 걸 알고 놀랐다"며 "'SNS에 올려도 되겠냐'고 물어보시길래 된다고 말씀드렸다. 다음날 가게에 화장품 선물까지 들고 찾아오셨다. 너무 놀랍고 감사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A씨는 "이 일이 알려진 후 추석 연휴 내내 일만 했다.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5일 동안 매출 1500만 원을 찍었다"며 "불경기이기도 하고, 강남 지역은 사람들이 (연휴 때) 빠져나가는 곳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포장하러 오신 고객님들이 정말 많았다"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끝으로 "나만 알기엔 너무 신기한 일이라 좀 적어봤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한 영향력이 정말 보기 좋다", "선을 선으로 보답하는 마음을 본받고 싶다", "두 사람 다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