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학폭 공익광고'를…곽튜브 '이나은 옹호' 논란에 교육부 영상 비공개

곽튜브 "놓친 부분 있었다" 사과

구독자 211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겸 방송인 곽튜브(32·본명 곽준빈)가 자신의 채널에 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을 출연시켰다가 '왕따 사건'을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곽튜브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학교폭력 공익 광고가 비공개 처리되는 등 파장이 번지고 있다.

여행 유튜버 겸 방송인 곽튜브(32·본명 곽준빈) [이미지출처=곽튜브 SNS 갈무리]

17일 교육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교육TV'에서는 곽튜브가 출연한 학교폭력 캠페인 공익광고 '2024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 영상이 비공개 처리됐다. 이는 교육부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제작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다.

이 중 곽튜브가 출연한 영상은 학교폭력 피해를 겪고 있는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고 친구의 고통에 공감하며, 빠른 신고로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교육부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는지, 또는 이용자들의 신고가 쏟아지자 유튜브 측에서 비공개로 전환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3일 공개된 교육부의 '2024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 [이미지출처=교육부]

곽튜브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그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곽튜브'에 이나은과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하는 내용의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서 곽튜브는 이나은에게 "학교폭력 이야기만 나오면 막 예민해져서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봤다"며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그렇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나은은 "나를 그런 사람으로 오해하고 차단했다는 게, 그리고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속상하고 슬펐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곽튜브가 그룹 내 '왕따 사건'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이나은을 옹호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곽튜브는 여러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내내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그 여파로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고백한 바 있는데, 학교폭력 트라우마가 있다고 밝혀온 당사자가 이나은을 두둔하는 듯한 말을 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곽튜브'에 올라온 영상. [이미지출처=유튜브 갈무리]

2015년 그룹 에이프릴로 데뷔한 이나은은 웹드라마 '에이틴' 주연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그러던 중 그룹을 탈퇴한 전 멤버 이현주가 멤버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이나은과 에이프릴 멤버, 이들의 소속사인 DSP미디어는 이현주와 그녀의 가족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이들에 대한 '혐의없음' 의견으로 불송치 결정을 하면서 수사가 종결됐다.

비판이 쏟아지자 곽튜브는 영상을 삭제하고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획취재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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