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 김유빈, 서울시향과 첫 호흡

오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
고음악 대가 리처드 이가 지휘
14일 세종문화회관 실내악 공연

미국 명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 김유빈이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첫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김유빈은 오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플루티스트 김유빈 [사진 제공= 서울시향, (c)Jino Park]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은 1778년 모차르트가 만하임에 머물 때 네덜란드의 부유한 음악애호가 페르디난트 드장의 의뢰로 작곡했다. 모차르트는 마감일에 쫓긴 나머지 자신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개작해 플루트 협주곡 2번을 작곡했다. C장조를 D장조로 한 음 높게 올리고, 독주부에서 플루트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을 바꾼 정도지만 플루트 악기에서 최상의 가능성을 끌어낸 작품으로 꼽힌다. 화려하고 생기 있는 음형들이 돋보인다. 1악장은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너른 들판 위를 날아오르는 새를 연상시키며, 2악장은 산들바람 불어오는 전원에서 휴식을 즐기며 달콤한 꿈에 젖어 있는 듯한 서정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3악장에서는 모차르트 특유의 유쾌하고 재기 넘치는 선율을 엿볼 수 있다.

김유빈은 2016년부터 7년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했으며, 2023년부터 에사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2021년, 2022년 베를린 필의 객원 수석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저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2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관악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날 지휘는 필하모니아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리처드 이가가 맡는다. 이가 음악감독은 고음악 아카데미(AAM)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영국 고음악 거장이다.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에 앞서 첫 곡으로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 중 하나인 교향곡 39번이 연주된다. 교향곡 39번은 40번과 41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세 곡 가운데 가장 고전적이고 우아한 기품을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부 무대에서는 하이든의 교향곡 101번 '시계'가 연주된다. 1794년에 쓰여진 곡으로 2악장에서 바순의 스타카토와 현악의 피치카토 리듬이 시계가 똑딱거리는 소리와 모양을 연상시켜 '시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휘자 리처드 이가 [사진 제공= 서울시향]

서울시향은 14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실내악 무대를 선보인다. 지휘자뿐만 아니라 하프시코드, 오르간,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는 리처드 이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리처드 이가는 서울시향 단원들과 헨델의 음악을 생생히 재현해 고음악 대가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리처드 이가는 고음악 아카데미와 녹음한 헨델 음반으로 2007년 그라모폰상과 2009년 MIDEM 클래식상, 에디슨 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두세크의 '장엄 미사'로 그라모폰 최고의 합창 음반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과 리처드 이가가 선보이는 헨델의 트리오 소나타는 6개의 트리오 소나타로 구성된 작품집 2와 7개의 트리오 소나타로 구성된 작품집 5가 있다. 리처드 이가와 서울시향은 열세 곡 가운데 다섯 곡을 발췌해 연주한다. 첫 곡으로 작품집 2의 2번을 연주하고 이어 작품집 5의 4번, 3번, 2번 마지막으로 작품집 2의 6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문화스포츠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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