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현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4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비교·추천 서비스 출범에도 대형사 4곳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이 10일 공개한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을 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손익은 33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2%(2237억원) 급감했다. 자동차보험손익은 2021년부터 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손해율 악화로 이익폭은 점차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80.2%로 전년동기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여긴다. 이 수치를 넘어서면 인건비·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이익이 없거나 적자를 보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과보험료가 전년동기 대비 1852억원 증가했지만 사고건수와 사고당 발생손해액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51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244억원) 감소했다. 정부의 상생금융 동참 요구로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내린 영향이다.
시장점유율은 삼성·현대·KB·DB 등 대형사가 85.4%로 전년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범으로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형사의 과점체제가 오히려 공고해졌다. 다만 중소형사 중에서도 메리츠·한화·롯데·MG·흥국 등의 점유율은 줄었으나 악사·하나·캐롯 등 비대면보험사의 점유율은 늘었다.
판매채널별로는 대면 48%, 모바일(CM) 35.6%, 텔레마케팅(TM)이 16.1% 비중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대면채널이 줄고 CM채널이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 상승 추세가 예년에 비해 가파른 편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