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학자들에게 늙지 않는 비법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산하 연구기관에 인지와 감각기관 장애를 비롯해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명령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러한 지시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아이디어라는 후문이 전해졌다. 그는 핵에너지 연구시설인 쿠르차토프 연구소 소장이지만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영생의 비법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발추크는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도 유명한 인사인데, 앞서 미국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상원에 제출하기도 하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인만 특정해 공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한다는 주장도 했다.
노화 방지 비법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받은 러시아 과e학자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불필요한 지시가 내려왔다며 적지 않은 불만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과학자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72세가 된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건강함과 남성성을 과시하는 행보를 자주 보여 왔다. 상의를 벗고 낚시를 하는가 하면 말을 타고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기도 했다. 또 매년 러시아 정교회 연례 의식인 얼음물 입수 행사에 참여한 사실을 공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러시아 안팎에선 그의 건강 이상설이 지속해서 불거졌다. 파킨슨병이나 암에 걸렸다는 소문도 있었으며,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하는 등 활력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미신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크렘린궁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전면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