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서울시가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 현장에 대한 복구를 끝냈다. 다만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한 주변부 점검 중 빈 공간인 '공동'과 도로침하가 추가로 확인돼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30일 서울시는 이번 사고지점을 기준으로 좌우 500m씩 총 1㎞ 구간, 8개 차로 전체에 대해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실시한 결과, 공동이 의심되는 1곳을 발견해 추가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성산로 일대를 추가로 순찰하던 중 사고지점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서는 도로침하가 확인돼 복구작업을 펼치는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추가로 발견한 도로침하 지점은 도로포장 제거 후 하부를 확인한 결과, 전날 사고처럼 급격한 지반침하의 우려가 있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추가 침하 발견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수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형건설공사장, 지하차도 등 굴착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대상이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GPR을 활용한 연간 '정기점검'과 취약지역에 대한 '특별점검'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정기점검'은 5개년 계획에 따라 시도 전 구간에 대해 연차별로 실시(매년 2200㎞)하는 것이며, '특별점검'은 서울시가 선정한 지반침하 우려구간에 대해 추가로 강화된 탐사를 실시(올해부터 연간 5000㎞)하는 것이다. 이번에 지반침하가 발생한 연희동 현장은 정기점검 대상 구간에 포함됐었지만 지난 5월 조사에서는 빈 공간이 발견되지 않았다.
GPR 탐사 강화 계획도 전했다. 또한 통합 지하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정보를 활용해 각 지반의 지반침하 위험도를 구분한 '지반침하 위험지도'를 제작·관리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지반침하 관측망도 운영한다. 지반에 깊이 10m 내외의 관측공을 천공하고 센서를 설치해 지반의 변동을 계측한 뒤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연희동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이날 오후 합동점검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시 재난안전실, 서부도로사업소, 서대문구청, 도시기반시설본부의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