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결혼식장까지 점령했다. 축의금을 무인으로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축의대 완전 무인화는 최근 결혼식장에 등장한 새로운 문화다.
한 키오스크 대여 업체는 "더 여유 있게 더 품격있게 이전에 없는 스마트한 결혼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할 경우 신랑·신부 측은 축의대에 친척이나 친지 등 인력을 굳이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하객을 위해 입금 방법을 안내해주는 상주 직원까지 포함된 서비스도 있다. 하객별 축의금액과 총금액 정산, 결혼식 시작 직전 축의대 번잡함 해소, 빈 봉투 문제 해결, 배송·설치·운영·회수 모두 직원이 관리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간편하게 마음을 전해보세요"라고 쓰인 축의금 키오스크는 '신랑 축의' '신부 축의' 중 하나를 택해 관계와 이름을 입력하고 현금을 기계에 넣으면 식권과 주차권이 나오는 식이다. 결혼식이 끝난 뒤 곧바로 신랑, 신부 측에 전달되며 축의금 명단과 금액이 엑셀 파일로 정리 제공된다.
이미 예비 신랑, 신부 사이에서는 인기다. 키오스크 대여 업체 측은 "결혼식이 많은 9~10월은 이미 예약이 꽉 찼다"고 알렸다.
하지만 너무 기계적이라는 비판 여론도 일었다. 축의금은 축하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인데,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요금 징수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축하하는 마음을 받는 것도 귀찮아서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너무 삭막하다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