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훈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9월까지도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기상청의 '1개월 전망(9월 2일~29일)'에 따르면 다음 달 첫째 주(9월 2~8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에 달한다. 셋째 주(9월 16~22일) 역시 기온이 평년 대비 높을 확률이 60%에 달했다. 첫째 주와 셋째 주는 절기상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와 '밤이 길어진다'는 추분(秋分)이 포함된 주다.
무더위 속 야외에서 일하는 배달·택배·퀵·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이 열린 12일 서울 청계천 장통교 부근에서 관계자들이 기사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서울시립·구립 노동센터,이동노동자 쉼터 등 27곳에서 1인당 생수 1병씩 모두 10만 6000천여 병을 제공한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올해 9월 고온 가능성은 21세기 들어 가장 무더웠던 2018년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2000년 이후 가장 더웠던 2018년엔 9월 셋째 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20%에 불과해 올해와 큰 차이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월 1, 2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후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더울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9월 첫 주 이상고온 발생확률도 최저·최고 기온 모두 30%에 달했다. 이상고온의 기준은 지역마다 다른데, 서울의 경우 최저기온 18.5도, 최고기온 29.5도를 넘는 경우 이상고온에 해당한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6개월(2월 20일~8월 19일) 전국 누적 강수량은 842.5㎜로 평년(881.4㎜)의 95.4%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강원 영동과 경북 일부 지역에서 '기상 가뭄'을 앓고 있으며, 강원 영동 일부에선 당분간 기상 가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가뭄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현상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