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온라인서 불량 자동차 전조등용 램프 다수 유통'

할로겐·튜닝용 LED 램프 60% 이상 문제
미교환 캐빈에어필터선 곰팡이·세균 증식

최근 자동차용 소모성 부품을 직접 교환하는 운전자가 늘면서 여러 제품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는 전조등용 램프 제품 등이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량 내부 공기를 정화하는 캐빈에어필터는 탑승자 호흡기 보호를 위해 정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으나 자동차 주행 성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아 적정 교체 주기를 놓치기 쉽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공동으로 온라인에 유통 중인 자도차 전조등용 램프 성능과 사용 중인 캐민에어필터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 전조등용 램프 20개 제품 가운데 13개가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고, 장기간 교체하지 않은 캐빈에어필터에는 곰팡이·세균 등이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튜닝용 LED 램프 10개. 이 가운데 7개 제품이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구체적으로 전조등용 할로겐 램프에 대한 광속 시험에서는 조사대상 10개 가운데 6개 제품이 기준에 부적합했다. 해당 제품의 광속은 광속은 529.80~950.26 루멘으로 기준(1350~1650 루멘)보다 낮아 야간 주행 시 운전자가 주변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조등용 할로겐 램프의 전력 표시 실태를 조사에선 조사대상 10개 모두 표시전력(85W~100W)이 기준 전력(H7형식의 경우 55W) 보다 높았다. 기준 전력보다 높은 램프를 사용할 경우, 램프의 과열로 주변 부품의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등화 장치의 전기 회로에 과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튜닝용 LED 램프에 대한 광도·색도·광속시험 결과, 조사대상 10개 중 7개(70.0%) 제품이 '등화장치 인증 평가 기준'에 부적합했다. 4개 제품은 광도·색도·광속기준에 모두 부적합했고, 1개 제품은 광도·광속기준, 2개 제품은 각각 광도·광속기준에 부적합했다. 이들 부적합 제품은 모두 미인증 제품이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 등은 자동차에 안전기준에 적합한 부품만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에 장착되기 전 유통되는 불량 전조등 램프를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부재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전조등용 램프의 안전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차량 공조장치에 장착하는 케빈에어필터의 오염도를 주행거리별로 조사한 결과에선 주행거리가 1만㎞ 미만인 차량의 필터(곰팡이 150CFU/100㎠, 세균 2,200CFU/100㎠)에 비해 2만㎞ ~ 2만5000㎞을 주행한 차량의 필터에서 곰팡이가 평균 11.0배(1650CFU/100㎠), 세균이 평균 5.8배(1만2833CFU/100㎠) 많이 검출됐다. 주행거리(케빈에어필터 사용기간)가 늘어날수록 곰팡이나 세균 수도 증가하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관계부처와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자동차 전조등용 램프의 안전관리 방안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튜닝용 LED 램프는 인증받은 제품을 선택하고, 캐빈에어필터는 적정 주기 내에 교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통경제부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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