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속인 뒤 음식값을 환불받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 20대 남녀가 구속됐다. 19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20대 A씨와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배달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부산지역 요식업 자영업자를 속이고 133회에 걸쳐 식비 300여만원을 환불받은 혐의를 받는다.
연인 관계인 이들은 배달받은 음식에 직접 실 등 이물질을 집어넣고 사진을 찍어 자영업자에게 보여준 뒤 환불을 요구하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커플 사이로 알려진 이들은 배달받은 음식에 직접 실 등 이물질을 집어넣고 사진을 찍어 식당에 보여주며 환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한 자영업자가 식당 직원 시절 당했던 방식이 떠올랐고 이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사연을 올리면서 "나도 똑같이 당했다"는 사장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덜미를 잡혔다. 피해업체는 식당부터 디저트, 카페, 야식 전문점까지 다양했고, 피해자는 1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6월 피해 업주들로부터 업무방해, 사기 혐의 등 죄목으로 고소 및 진정서를 접수한 뒤 이들에 대한 여죄를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1인당 피해 금액은 2인 음식값 정도로, 식사부터 후식까지 피해를 본 음식점 종류도 다양했다"며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자체적으로 수사를 확대해 피의자를 구속한 사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