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랩지노믹스, 美 20조 클리아랩 '공룡'과 견준다…가격 경쟁력 2배

랩지노믹스가 사흘 만에 반등하고 있다. 70조원 규모의 미국 클리아랩(CLIA Lab,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랩지노믹스는 14일 오전 9시7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405원(11.13%) 오른 4045원에 거래됐다.

랩지노믹스 지난해 8월 미국 뉴저지에 있는 클리아랩 큐디엑스(QDX Pathology Service) 지분 100%를 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자사 제품뿐 아니라 국내 여러 진단업체의 제품을 공급하며 ‘K-진단’의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랩지노믹스는 미국 클리아랩 시장에서 업계 선두주자인 랩코프(Labcorp), 퀘스트(Quest)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랩코프와 퀘스트 기업가치는 2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큐디엑스는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의 지역에서 위장, 호흡기, 비뇨기, 여성의학 관련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내 상위 대형 보험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배 성장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검사 가격을 책정하고 랩지노믹스가 개발한 진단키트를 순차적으로 미국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랩지노믹스는 랩 자체 개발 테스트(LDT) 키트를 생산해 큐디엑스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LDT 키트 전환을 위해 총 13개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미국 클리아랩 향으로 개발해 9월 첫 물량을 출고할 호흡기 LDT키트는 기존 미국에서 사용하던 호흡기 키트 대비 원가가 90% 이하"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랩지노믹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 검사까지 가능한 호흡기 키트를 공급하면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랩지노믹스는 2020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 PCR 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코로나 PCR 키트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진단도 가능하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외부에서 조달하던 키트를 LDT로 내재화하면 원가가 낮아지고 수익성이 좋아진다"며 "국내 유일하게 대형 클리아랩을 운영 중이며 다양한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미국 서부지역 클리아랩 인수 추진하고 있다. 조정희 랩지노믹스 USA 대표는 "최근 큐디엑스의 성공적인 인수 이후 서부의 두번째 클리아랩 인수를 추진 중"이며 "클리아랩 인수를 통해 암 진단 등 다양한 진단영역에 진입하고, 외형확대 및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리치(Tim Rich) QDx 대표는 "큐디엑스는 24~48시간 내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디지털병리와 AI를 도입해 더 정밀하고 빠른 검사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동북 지역의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랩지노믹스와 새로운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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