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기자
한국콜마가 해외수출 확대와 선(Sun) 제품의 호조, 자회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717억41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1% 성장한 6602억7100만원, 당기순이익은 5.9% 늘어난 451억65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는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한국콜마가 올해 2분기 6643억원의 매출액과 6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콜마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11.7% 높고, 매출액도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브랜드의 해외 수출 물량 확대와 선 제품 실적 호조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자회사 HK이노엔, 연우의 호실적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한국콜마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442억원, 매출액은 17% 성장한 297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선크림 등 선(Sun) 제품의 비중이 33%를 차지했다. 한국콜마는 국내 선 제품 시장에서의 올해 점유율이 75%로 전년 대비 5%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 제품의 수출 수요 역시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높다고 강조했다.
생산성을 개선한 점도 실적에 반영됐다. 한국콜마의 2분기 생산능력(케파·CAPA)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오는 4분기 세종 1공장의 증설을 앞둔 만큼 생산능력의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는 게 한국콜마의 설명이다.
자회사 HK이노엔도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순환기, 당뇨 및 수액 등 전문의약품(ETC) 전체 품목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HK이노엔의 2분기 매출액은 2193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와 59%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자회사 연우는 2분기 740억원의 매출액과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동일한 수준이다. 연우는 인디 브랜드와의 거래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연우의 국내 매출 비중은 57%에 달한다. 연우는 인디브랜드향 금형 확보와 생산설비 개선으로 하반기 손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현지법인인 무석콜마는 중국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줄었다. 무석콜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527억원,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에서도 선 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브랜드 고객을 늘렸다. 무석콜마의 선 제품 전체 고객사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영업적자 규모를 줄였다. 북미 시장에서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었지만, 미국의 주요 주문자개발생산(ODM) 고객의 리뉴얼 제품이 생산되면서 가동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미국콜마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34억원과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1.1% 늘었고, 적자 폭도 12억원 줄였다. 다만 캐나다에서의 매출은 12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 전환해 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