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0월부터 OTT 요금 최대 25% 인상

월트디즈니가 오는 10월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구독 가격을 인상한다. 광고가 포함된 가장 저렴한 상품 기준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요금제는 월 9.9달러로 기존 대비 25% 오르게 된다. 이와 함께 선정된 콘텐츠를 꾸준히 스트리밍하는 채널인 '연속 재생 플레이리스트'도 출시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디즈니에 따르면 디즈니+의 광고요금제는 한 달에 기존 7.99달러에서 9.99달러로, 광고가 없는 요금제는 기존 13.99달러에서 15.99달러로 각각 2달러씩 인상된다. 훌루 역시 광고요금제 9.99달러, 광고없는 프리미엄 요금제 18.99달러로 가격을 올린다.

디즈니+, 훌루 등 두 플랫폼을 광고와 함께 볼 수 있는 묶음(번들) 요금제의 경우 10% 인상돼 월 10.99달러가 된다. 디즈니+, 훌루, ESPN+로 구성된 가장 인기 있는 요금제인 '트리오 번들'의 경우 광고요금제 16.99달러, 광고없는 요금제 26.99달러로 각각 2달러씩 높아졌다. 이번 인상 조치는 오는 10월17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즈니는 내달 초부터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연속 재생 플레이리스트 기능도 제공한다. 우선 ABC 뉴스 콘텐츠와 아동용 콘텐츠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소피아 더 퍼스트', '더 라이언 가드', '퍼피 도그 팔스' 등과 같은 디즈니+의 아동용 인기 애니메이션들도 포함된다. 디즈니측은 올가을에 4개의 플레이리스트가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워즈·마블 등과 같은 디즈니 액션 시리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거 인기 대중문화 콘텐츠, 다큐멘터리와 같은 실화성 채널, 계절별 콘텐츠 등이다.

이는 스트리밍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디즈니의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넷플릭스, 피콕, 맥스 등 경쟁 OTT들의 요금 인상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즈니가 OTT 요금제를 최대 25% 인상한다"면서 "다른 전통적 거대 미디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시청자가 줄어들고 광고 매출이 감소하는 방송, 케이블TV에서 OTT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는 디즈니의 계획"이라며 "구독자들이 기뻐하지 않을 새로운 가격 인상의 물결"이라고 전했다. 앞서 디즈니는 올해 4분기에는 스트리밍 부문이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예고했었다.

요금제 인상 소식에 이날 디즈니의 주가는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디즈니의 주가는 전장 대비 2%이상 오른 주당 89.9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도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디즈니는 7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주당 조정순이익은 1.19달러로 예상됐다. 디즈니+ 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1000만명 가까이 증가한 1억5455만명으로 전망됐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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