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문제원기자
신임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에 임명된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초대 저출생대응 수석비서관에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유 교수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로체스터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뉴욕주립대 버펄로대학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남편은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부 경제학자로 주목받았으며, 슬하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정 실장은 인선 배경에 대해 "유 신임 수석은 인적자본과 노동시장 중심으로 결혼과 배우자 임금에 미치는 영향, 그에 따른 노동 구성의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 등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의 여러 원인과 해법에 관해 연구했고, 개인과 가정의 의사결정의 주요한 영향 미치는 주택시장에 관한 연구도 겸해왔다"며 "이런 연구활동과 함께 언론 통해서 저출생 문제 원인과 해결책에 관해 계속 제언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유 수석은 윤석열 정부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포용금융특위 위원장을 맡아 포용금융 실현할 방안 등도 모색해 정부 정책에 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면서 "초등학생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현실적인 고충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간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 40대 수석으로서의 참신한 시각 바탕으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신임 수석은 "대한민국의 초대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저출생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출산율 하락의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단기적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도 과감히 발표하고 제안하겠다"며 "이런 대책이 성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상당 기간 생산연령인구의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도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재정, 고용, 교육, 복지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이 큰 만큼 여러 부처와 소통에 적극 애쓰겠다"며 "대통령을 보좌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에 임명된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 수석은 거시분야 전문가로서 저출생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자 "제가 거시경제 전문가고 금융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저출생 혹은 인구구조 변화는 거시경제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변화고 현상이기 때문에 관련된 연구를 많이 해왔다"고 답했다.
유 수석은 "최근에도 인구구조 변화와 소득 불평등, 저출생이 성장률·물가 등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계속 연구해오고 있고, 저출생이 단순히 출산율 하락하는 문제가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기 때문에 거시적인 입장에서 여러 사안들을 통틀어서 볼 수 있는 그런 시각이 필요하다고 보고 제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생 원인과 해법을 묻는 질의에는 "저출생은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귀결될 수 없다"면서 "그동안 출산·양육과 관련된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시행돼왔고, 이제는 시각을 좀 더 넓혀서 일·가정 양립 아니면 다른 부분에도 계속 관련점을 찾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살펴서 다각도로 접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에 대해서는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 제가 할 역할이 될 것"이라며 "저출생대응수석실은 대통령과 관련 부처 간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부 공동육아로 유명하다는 기자 질의에는 "남편과 제가 교수직을 갖고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간을 더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축복받은 환경이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 있었다"면서 "탄력적으로 시간을 쓰거나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저출생 해소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 전체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발표할 때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 수석은 현 대통령실 비서관급에서 유일한 여성 수석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김은혜 전 홍보수석 이후 두 번째 여성 수석이다. 유 교수가 '40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인선에서 다양성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저출생대응수석과 함께 일할 인구기획비서관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예산·재정 전문가인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이, 저출생대응비서관에는 보건복지부 인구정책 실장을 지낸 최종균 질병관리청 차장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