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 교수들, 전공의 돌아오도록 설득해달라'

이상민 장관, 중대본 회의 주재
"일부 교수 전공의 모집 반대로
제자들 복귀 어렵게 해 안타깝다"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 전공의 충원 모집에 반대하고 의대생들은 의사 국가시험 응시를 보이콧하는 등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의료개혁 고수 방침을 밝히며 조속한 현장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중대본 회의를 열고 "일부 의대 교수들께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하시면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제자들의 복귀를 어렵게 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소위 '빅 파이브(5)' 병원 의대 교수들이 소속돼 있는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 없이 일부 충원에 의존하는 미봉책 전공의 수련 시스템으로는 양질의 전문의 배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2차장은 환자들의 입장을 언급하며 의대 교수들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의대 교수들은 많은 환자분의 절실함을 더 외면하지 말고 더 많은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주기를 바란다"며 "복귀한 전공의를 따뜻하게 환영해 주시고 훌륭한 전문의로 키워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을 향해서도 "정부는 조속한 의료 정상화를 위해 모든 전공의에 대한 각종 행정명령을 철회하고, 사직한 전공의들이 9월 수련에 재응시할 수 있도록 수련 특례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며 "사직한 전공의 여러분께서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서 다시 환자 곁으로 돌아오셔서 자랑스러운 전문의의 길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국시 응시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는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신규 의사를 선발하는 국시 실기 응시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데, 의대생들은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국시 응시를 거부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국시를 거부할 경우 내년 신규 의사 공급이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정부는 의료개혁의 세부 방안을 밝히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2차장은 "(의료개혁특위는) 8월 말까지 법령 개정안과 재정투자 방안을 포함한 개혁과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상급 종합병원이 전문의를 중심으로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하도록 상급 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을 오는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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