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순항…민주 당대표 강원경선…이재명 90%·김두관 8%(종합)

이재명 독주…김두관 8%·김지수 1%
최고위원 1위는 '원외' 정봉주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1일 강원도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 후보가 득표율 90.02%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제주·인천 지역에서 90.75% 표를 얻은 데 이어 강원 지역에서도 압도적 표 차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원도 홍천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강원도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실시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강원도 총선거인 수 2만7049명 중 5911명(21.85%)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후보는 90.02%에 달하는 5321표를 얻었다. 김두관 후보는 526표(8.90%), 김지수 후보는 64표(1.08%)를 획득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후보가 손을 들어 올리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고위원 후보 8명은 강원도 경선에서 정봉주(20.33%), 김병주(18.14%), 전현희(14.88%), 김민석(12.48%), 이언주(12.14%), 한준호(10.30%), 강선우(6.40%), 민형배(5.34%)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전국 합산 득표율 상위 5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이재명 "강원도에서 '재생에너지의 길' 열어야"

이 후보는 이날 홍천 합동연설회에서 '재생에너지' 생산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재생에너지가 부족해 에너지 생산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며 "강원도에 햇볕과 바람이 얼마나 많냐"고 언급했다. 이어 "강원도 골짜기마다 풍력 발전을 하고 버려진 밭과 산등성이에 태양광 발전을 한다면 햇볕 농사, 바람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겠냐"며 "햇볕 연금과 바람 연금으로 모두가 먹고사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와 정부가 마음먹기에 따라 국민의 삶을 열 수 있다"며 "그 살길을 강원도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적을 제거해서 계속 집권하려고 하는 네거티브(부정적 전략)로는 세상을 이끌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연설했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더 나은 삶을 살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그런 민주당으로 가게 할 당 대표 후보는 누구인가"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두관 "이재명 1인 정당, 염려되지 않나"

김 후보는 '이재명 견제'에 나섰다. 그는 "어제 제주도와 인천에서 이 후보가 93%, 제가 5% 득표했다"며 "1인 정당이 염려되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이어 "제왕적 당 대표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대표가 연임하면 사악한 정부·여당과 강 대 강 대치는 끝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국회 1당 대표로서 민생과 경제를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196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원도 인제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강원도는 민주당의 발원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아가 "노무현·김대중 정신을 살려 다양성과 역동성, 민주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 저 김두관과 함께 갑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지수 "홍천서 복무했다…'평화' 만들자"

김지수 후보는 "저는 이곳 강원도 홍천 제11사단 헌병대에서 복무했다"며 "강원도 전역을 행군하며 '모두의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언급하며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경북 예천에는 평소보다 12배가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며 "채상병은 해병대가 쓰여 있는 반소매 티 한 장만 입고, 구명조끼도 없이 수색에 나서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렇게 채상병은 급류에 휩쓸려갔다"며 "채상병이 안타깝게 순직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상병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똑 닮았다. 죽을 만큼 가혹한 성과 요구, 구명조끼조차 없는 각자도생 사회를 보여준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저 김지수가 아니라 미래에 투표해 달라"며 "비극 없는 한반도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18일 ARS 투표 결과 등을 합산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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