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테 관광객 다 뺏긴 제주도…문닫는 민박집 41배 급증했다

올해 1~5월 휴·폐업 숙박시설 238곳

제주에서 농어촌 민박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숙박시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월1일~지난 5월31일 휴·폐업한 도내 숙박시설이 248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휴업 신고한 숙박업소는 21곳, 폐업한 업소는 227곳이다.

이는 전년 대비 41.3배, 2022년 대비 16.6배, 2021년 대비 11.8배 각각 늘어난 것이다. 연도별 1~5월 휴업·폐업 숙박시설을 보면 2023년은 6곳(휴업 5, 폐업 1), 2022년 15곳(휴업 13, 폐업 2), 2021년 21곳(휴업 20, 폐업 1)에 그친다.

업종별로는 농어촌 민박(219곳)이 가장 많이 휴·폐업했다. 이어 관광숙박업 18곳, 유스호스텔 6곳, 일반숙박업 4곳, 휴양펜션업 1곳이 휴업이나 폐업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당시 내국인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숙박시설이 늘어났다가 최근 내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농어촌 민박 등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 전체 숙박시설은 5월 말 기준 7402곳으로, 2023년 6960곳, 2022년 6404곳, 2021년 5933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민박 중심으로 휴업·폐업이 늘고 있지만 새로 문을 여는 리조트 형태의 숙박시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농어촌민박 5894곳, 일반숙박 631곳, 관광숙박 417곳, 생활숙박 325곳, 휴양펜션 119곳, 유스호스텔 15곳, 한옥체험 1곳 등이다. 2021년(농어촌민박 4545, 일반숙박 643, 관광숙박 423, 생활숙박 195, 휴양펜션 110, 유스호스텔 17, 한옥체험 0)과 비교해 생활숙박업 66.7%, 농어촌민박 29.7%, 휴양펜션 8.2% 등이 늘었다. 생활숙박 시설은 취사가 가능한 분양형 리조트 등을 말한다.

한편 '비계 삼겹살' 논란 등 먹거리 물가와 관련한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제주도는 좀처럼 내국인 관광객 수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1~5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 565만3747명 중 내국인은 492만6088명이다. 연도별 1~5월 내국인은 관광객은 2023년 534만4546명, 2022년은 553만9816명이다.

기획취재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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