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기자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휘발유, 경유 가격이 소폭 오른 가운데, 전체 주유소 10곳 중 3곳 이상이 기름값을 바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축소하기로 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이 기름을 넣고 있다. 이날부터 8월 31일까지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5%에서 20%로, 경유에 대한 인하율은 37%에서 30%로 축소 적용한다. 이에 따라 휘발유의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오르고, 경유의 유류세도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 오르게 된다.사진=조용준 기자 jun21@
2일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유류세 인상 첫날인 1일 전국 휘발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각각 8.29원, 8.9원 올랐다. 이날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32.4%인 3455곳, 경유 가격을 인상한 곳은 3625개 주유소로 전체 33.99%에 달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 25%에서 20%, 경유 37%에서 30%, LPG 37%에서 30%로 각각 축소하면서, ℓ당 휘발유 가격은 약 41원, 경유는 약 38원, LPG는 약 12원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상표별로 보면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가 가장 많은 곳은 전체 주유소의 35.52%가 가격을 올린 에쓰오일()이었다. 경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 비율도 에쓰오일이 40.89%로 가장 많았다.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가 가장 적은 곳은 알뜰주유소였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인상한 알뜰주유소는 각각 전체의 16.28%, 9.04%에 그쳤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유류세 인상 첫날의 경우 주유소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 이전인 주유소가 다수일 것이고, 하루 동안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반영되지는 않으므로 실제로는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 일부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