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오피스 임대료, 4년만에 최대폭 하락

중국 베이징의 오피스 임대료가 4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투자 수요 부진과 경기 침체가 맞물린 결과다.

27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베이징 오피스(A급) 빌딩의 평균 임대료가 ㎡당 279.2위안(약 5만29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2분기 하락 폭이 2020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폭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2분기에는 베이징 오피스 임대료가 전 분기 대비 5.0% 떨어졌었다.

베이징 임대 시장은 2019년을 정점으로 이미 약세를 보여왔다. 2019년 2분기까지만 해도 ㎡당 396.19위안에 달했는데, 이후 하락을 거듭해 5년 만에 30% 하락한 것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물량 증가와 가격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라면서 "임대인들은 인테리어 옵션을 제공하고, 세입자에게 보조금도 주는 등 임차인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2분기 베이징 오피스 시장의 순 흡수 면적은 4만5000㎡로 주요 수요는 이전(45.5%)과 갱신(25.5%)이었다. 임차인 유형별로는 금융업과 기술·미디어· 통신이 각각 거래 면적의 33.8%, 25.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베이징 오피스 공실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고점에 여전히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핵심 상업지구 가운데서는 중관춘의 공실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 사무실 공실률은 2019년 말 기준 1.2%에 불과했으나 지난 2분기에는 12.6%로 확대됐다.

국제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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