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이 펀드 수나 약정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투자 집행은 1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 집행이 크게 줄면서 전체 투자 집행 규모가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126개로 작년 말(1098개) 대비 28개(2.6%) 증가했다.
약정액도 11조1000억원(8.9%) 증가한 1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행액은 1조8000억원(1.8%) 늘어난 9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운용하는 업무진행사원(GP)는 422개사로 전년(415개사) 대비 7개사(1.7%) 많아졌다. 전업 GP는 316개사(전체 74.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사(52개사), 창업투자계회사(54개사) 등과 대조된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약정액 1조원 이상)이 37개사이고 중형(1000억~1조원)과 소형(1000억원 미만)이 각각 157개사, 228개사이다. 전체 8.8%에 불과한 대형 GP가 운용하는 펀드 금액이 64.6%를 채우고 있다. 중소형사 GP 비율은 감소세다.
2023년 중 신설 펀드는 147개이며, 18조7000억원을 모집했다. 다만 신설 펀드 수는 작년(175개)보다 28개(16.0%) 줄었다. 대신 자금 모집액은 신규 펀드의 대형화 영향으로 작년(16조3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증가한 18조7000을 기록했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프로젝트 펀드가 95(64.6%), 블라인드 펀드가 52개(35.4%)로 블라인드 펀드 비중이 늘었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국내외 443개사를 대상으로 32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전년(36조9000억원) 대비 11.9%(4조4000억원) 감소했다. 2022년 투자 집행 규모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과 차이를 보인다. 국내 투자 규모는 28조5000억원으로 11.8%(3조원) 늘었지만, 해외 투자는 4조원으로 64.9%(7조4000억원) 감소했다.
추가 투자여력을 뜻하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지난해 말 기준 37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3.0%(9조3000억원) 늘었다. 약정액 증가가 이행액 증가분을 상회한 데 따른 결과다.
투자회수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18조1000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이는 기관 전용 사모펀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이다. 국내외 M&A 시장 위축으로 M&A를 통한 최종회수는 감소으나, 제3자 일부매각 등 중간회수가 증가하여 총 투자회수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총 119개의 펀드가 해산됐다. 이는 2022년보다 8개 감소한 규모다. 펀드 존속 기간은 평균 4.8년으로 전년(3.9년)보다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