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최근 욱일기를 붙이고 다니는 차량에 대한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해당 차량이 지속적으로 '민폐 주차'를 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욱일기 민폐 주차 차량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아파트 거주 중이라는 작성자 A씨는 "욱일기를 앞뒤로 붙이고 아파트 들어가는 입구에 며칠째 주차하고 있는 차량이 있다"며 "전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중앙에 차량을 주차해 지하 주차장 이용이 어려워 경찰이 와서 해결해줬다"고 운을 뗐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흰색 벤츠 차량이 골목길에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차량 뒷유리에는 욱일기 두 장이 붙어있다. A씨는 "차량이 주차된 곳은 인천 서구다"라며 자신이 사는 지역도 밝혔다. 그러면서 "아파트에 주차 자리가 있는 데도 저렇게 주차한다"며 "주민 입장에서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주차해 수거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는 등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피해를 주고 있다"며 대처 방법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 눈을 의심했다", "대체 왜 한국에서 욱일기를 붙이고 다니냐", "친일파다",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착하다. 저렇게 욱일기 붙이고 다녀도 이해해주다니", "민폐 주차는 선 넘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차량은 전국에서 목격담이 잇따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특히 태평양전쟁 등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됐다. 1945년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하여 욱일기 사용도 임시 중단되었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채 되지 않은 1954년 육상자위대(자위대기)·해상자위대(자위함기)가 다시금 군기로 욱일기를 사용하기 시작해 국가 간 갈등이 일었다.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목격된 이 차량에 대해 당시 최초 목격자 B씨는 "오늘 도로에서 제 눈을 의심했다"며 "제 앞에서 주행 중인 차량이 뒷유리에 욱일기를 두 개나 붙여놨다. 한국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다. 신고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3일 해당 차량을 목격했다는 C씨는 "집 앞에 이상한 차량이 있길래 1초 봤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봤다"며 "(한국에서 저런 행동을 하고도) 무사히 집에 들어갔나 보더라.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 1등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